딱 두 종류의 사람

생각 나부랭이    2006/05/31 01:31   by 스콜

  이 세상에는 딱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술에 취한 사람과 술에 취하지 않은 사람"

  술에 취하지 않은 사람들이 술취한 사람들을 보면, 마치 일반인이 정신병자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단지 이성적으로 '저 사람은 술에 취했으니까..' 하고 이해하며 넘어갈 뿐이지, 실제로는 정신병자를 보는 것과 전혀 다른 점이 없다. 말짱한 사람이 보기에 취한 사람들은 다른 세상의 사람들이다.
  반면에 취한 사람들끼리는 모든 것들이 정상적이다. 서로간에 어떠한 행동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간혹 취한 사람들끼리의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감정의 변화로 인한 다툼이지 이해의 부족으로 인한 다툼은 아니다. 타인의 행동 자체는 정상적이나 그 행동의 내용이 내 신경을 긁었을 뿐이다.
  사람이 맨정신일 때는 사람들을 여러가지 형태로 규정 짓는다. 이 사람은 어떻고, 저 사람은 어떻고, 그 사람은 어떻고 등등. 하지만 내가 일단 술에 취하면 사람의 종류는 딱 두 종류밖에 없다. 나를 이해할 사람과 나를 이상하게 볼 사람.

  술 몇 잔에 정신이 어리어리해진 이 때,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것을 글로 남긴다. 다른 이들 - 취하지 않은 이들 - 의 눈에는 내가 비정상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 내 상태로는 내가 정상이요 다른 사람은 비정상이다. 관점의 차이일 뿐, 그 어느 누가 맞는 것도, 또 틀린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술 취한 지금을 즐긴다.

2006/05/31 01:31 2006/05/31 01:31
Trackback URL >> http://squallzone.com/blog/trackback/20
  1. 현준 2006/06/09 1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에 대대회식이 있었죠..
    뇌의 일부를 알콜로 컨드롤 당해 대략 맨정신 20%의 인간들이 많이 생겼는데..
    그중 X국X 병장, X관X 병장 외 X명들.. 완전 다른 사람처럼 보였음..
    어떤이는 울고 어떤이는 쓰러지고 어떤이는 소리지르고..
    평평한 일상만 있던 부대에서의 몇달간 신선한 충격을 받은 날이었어요..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