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신문에서 박지성 이야기가 나오면 '나도 어렸을 때부터 축구나 할 걸..'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루마가 치는 피아노 선율을 들으며 황홀해 하는 여성들을 보면 '어렸을 때 배웠던 피아노를 계속 쳤더라면 나도 이러고 있진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처럼, 내가 잘 못하는 것을 다른 이가 잘 하는 것을 보게 되면, 부러움과 동시에 나도 그것을 잘 하고 싶다는 욕구, 또 나는 왜 그것을 하지 못하나 하는 자괴심이 생긴다.
이 모든 것들은 다른 사람에 의해서 발생하는 현상인데, 산 속에 홀로 들어가서 도를 닦거나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처럼 비행기 사고가 나서 무인도에서 지낼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아닌 이상 다른 사람과 부대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고 따라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러한 '고통'에 노출된 채로 살아가게 된다. 어릴 적부터 그렇게 나를 그렇게 열등감 속으로 몰아 넣었던 엄마 친구 아들로부터 지금 현재 나와 함께 공부를 하지만 나보다 잘 하는게 훨씬 많은 것 같은 학교 친구까지.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보다 무언가를 잘 하는 사람을 너무도 많이 보아 왔으며, 그 때마다 부러움과 자괴감이 적절히 섞인 야릇한 기분을 느껴왔다. 그리고 이 기분 - 내가 그보다 부족하다는 느낌 - 은 그다지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 어떠한 한가지 재능에 관해서만 생각을 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일 뿐, 내가 그보다 못하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단지 '그 재능'에 관한 한 내가 그보다 못한 것을 뜻할 뿐이다. 다른 이의 재능을 보고 나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한탄부터 하기 전에 생각을 한 번 바꾸어 볼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그 재능을 키우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동안 내가 한 일들에 대하여. 그리고 그로 인해 내가 그보다 더 낫게 된 점이 무엇인지를.
박지성은 나보다 축구를 잘 하고, 이루마는 나보다 피아노를 잘 칠진 모르지만 그들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미적분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 외에도 그들이 갖지 못한 나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비록 그들과 내가 친하지 않기에 확실한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다른 사람이 나보다 잘 하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그걸 부러워하고 자신을 책망부터 하기 전에 내가 가진 능력을 생각해보자.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흐뭇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그보다 못하다거나, 그의 능력이 부럽기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것 또한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런 생각이 드는 즉시 나의 시간에 그 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덧붙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 얼른 익스플로러를 닫고 후회하지 않을 만한 내용으로 당신의 시간들을 채워라.
계속 인터넷 서핑만 하면서 다른 사람의 재능에 감탄사만을 연발하고 있는 당신! 그래, 바로 당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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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저,저요?^_^;;;
제가 끄적이는 글들 중에는 제 자신에게 쓰는 글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글을 읽고나서 조금이나마 생각의 변화를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거기에 기쁨을 느낄겁니다 ^^
예전에 저랑 얘기했던 내용이랑 비슷하네요..
군에 있을 땐 이런저런 새로운 생각들을 많이 할 수 있었는데, 바깥 사회로 방출된 후에는 너무도 많은 주변의 '~할 거리'들에 휩쓸려서 새로운 생각을 할 기회를 별로 갖지 못하는 것 같아. 뭐 자기 하기 나름이겠지만 그래도 군대가 '생각하기'에는 괜찮은 곳이었다는 생각이 종종 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