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 취미생활과 수동적 취미생활
분류라는 것이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나뉘는 것이고, 내가 지금 여기에 쓰고자 하는 것도 분류에 관한 것이라 한다면, 이러한 명제가 성립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기준에 의하면) 취미 생활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한 가지는 능동적 취미생활이고, 다른 한 가지는 수동적 취미생활이다."
여기서 '능동적 취미생활'이란 것은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 취미생활을 말하고, '수동적 취미생활'이란 것은 별다른 노력이 없어도 단지 받아들임으로써 즐길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일상 언어로 표현하는 수많은 것들이 그렇듯이 "1은 양수이고 -1은 음수이다"라는 수학적 명제처럼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구분이 모호하거나 두 가지의 성질이 모두 혼합된 것들이 있을테지만, 이것은 언어의 한계라는 핑계로 그냥 무책임하게 얼버무려 버리기로 하겠다.
각설하고, 저 위의 분류는 내 마음대로 정한 것이므로 처음 보는 사람은 위의 정의만 가지고는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할 수도 있을테니 우선은 예를 들어보아야 할 것 같다.
능동적인, 즉 노력이 필요한 취미생활은 내가 그 취미를 즐기기 위해 (신경을 써서)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것을 뜻한다. 악기 연주라든지 테니스나 수영 같은 운동, 프로그래밍, 사진, 모형 제작, 독서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이런 취미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지만, 차츰차츰 그 취미를 즐기는 능력이 발달된다는 것이다(독서는 처음부터 잘 할 수 있는 취미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독서를 계속 하면서 책을 읽는 능력 - 책을 읽을 때 그 속에서 더 많은 것들을 보게 되는 능력 - 이 발달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취미생활과 동시에 나 자신이 발전한다고 보면 이해가 빠를지도 모르겠다.
반면에 수동적인 취미생활은 내가 별 신경을 쓰지 않고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음악감상이나 영화감상, TV시청 혹은 라디오 청취, 운동경기 관람, 또 (무의미한) 웹서핑처럼 그냥 내가 가만히 앉아서 단지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취미생활이 수동적 취미생활이다. 혹자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안목도 점점 높아지는 것이라 말할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그러한 점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생각(노력)을 해봤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지, 단지 아무 생각없이 그것들을 듣고 보기만 한다면 별다른 '발전'이란 것은 없으며 있더라도 극히 미미하다는 것이 지금까지 내 경험상의 결론이다.
지금까지 위의 글을 읽는 동안 나름대로 눈치를 챈 사람도 있을 테지만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취미 중에서도 보다 나은 취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다 나은 취미는 (위의 정의에서) 능동적인 취미이다.
물론 취미생활의 종류에 절대적인 우열을 정할 수는 없다. 내 결론에 따르면 음악감상이나 영화감상 같은 것들은 보다 안 좋은 취미생활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의 가치를 부정할 수는 없다. 음악이나 영화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가? 그런 것들 없이도 살아갈 수는 있겠지만 우리의 삶은 너무도 밋밋해지고 말 것이다. 수동적 취미생활도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절대로 배제되지 말아야 할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수동적 취미생활의 가장 큰 단점은, "별로 남는게 없다"는 것이다. '취미생활에서 뭘 남겨서 뭐 하느냐, 그냥 현재를 즐기기만 하면 되는거다' 라고 생각하는 충실한 "carpe diem" 실천자들에게는 별 설득력이 없는 얘기일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남는게 좋은 거다"라는 게 내 생각이다. 같은 여가시간을 보내면서 나 자신에게 무언가 발전이 생긴다면 그게 더 좋은 게 아닐까? 그만큼 나의 가치는 더 올라갈테니 말이다. (여기서 가치를 돈과 결부시키는 의미없는 사고는 생각지 않겠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긴 하지만...) 취미생활을 하면서도 또다른 나의 발전을 이룬다면 이것이야 말로 도랑치고 가재잡는 격일 것이다.
지금 나 자신의 여가시간을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 취미생활이 너무 수동적인 것에 치우쳐져 있진 않은지. 그로인해 내 소중한 여가시간이 그냥 낭비되고 있진 않은지를.
시간과 노력을 적절히 섞으면, 그 시간이 지난 후에는 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법이다.

저의 취미는 (능동적) 재테크, 기타치기; (수동적) 독서
독서 빼고 나머지는 군대와서 생긴 취미네요..
기타는 많이 늘었나 모르겠네?
난 기타 배운다고 책도 사놓고선 제대로 연습한 적이 한 번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