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 4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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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01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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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01 해와 해의 구분
- 2008/09/16 TOGETHER
- 2008/09/02 캠코더와 사진기
- 2008/08/18 올림픽, 그 가운데에서
- 2008/05/01 나는 요즘
- 2008/02/14 그 사람처럼
- 2008/02/12 내 모습을 찾아 주세요
아는 것과 보이는 것
끄적끄적
2009/08/04 23:17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지만
아는 대로 보이는 법이기도 하다.
아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과연 가능한 것인가?
어떤 한 사람의 지식/가치 체계 내에서 진정한 객관이란 과연 존재할 수 있는가?
올림픽, 그 가운데에서
끄적끄적
2008/08/18 19:31

올림픽이 개막한지 열 하루가 되었다. 아쉬운 부분들도 많았지만 각 종목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선전을 해주고 있고 많은 국민들이 즐겁게 올림픽 경기를 지켜보고 있으며 나 또한 그런 국민들 중의 한 사람이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베이징과 우리나라의 시차가 한 시간밖에 나지 않는 덕에 이번 올림픽은 꽤나 쾌적한 조건 속에서 즐길 수가 있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오전부터 잠에 들기 전의 오후 시간까지 그 날의 경기가 모두 치러지므로 이번에는 지난 아테네 올림픽 때처럼 새벽잠을 설쳐가며 우리나라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는 일이 없다. 올림픽 경기의 스케줄이 생활 주기와 딱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생활주기와 맞아 떨어지는 이번 올림픽으로 인해 요 며칠간 내 생활은, 그 주기는 같을지언정 그 내용이 달라져 버리고 말았다.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가슴을 콩닥거리게 만드는 명승부들 덕에 TV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올림픽 이전보다도 10배 이상 늘어났고 그만큼 다른 일을 하는 시간은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이 달에 끝내려고 계획했던 공부는 아직 반도 진행하지 못했으며 다른 계획들 또한 밀려버릴 수밖에 없었다. 올림픽의 즐거움과 나의 생활 간의 트레이드-오프(trade-off)다.
4년마다 한 번씩 오는 전세계인의 축제, 올림픽. 자주 볼 수 없는 대회라는 희소성 때문에 그 메달의 가치는 커지고, 덩달아 그 경기를 생방송으로 보는 것에 대한 가치 또한 커진다. 아무리 명승부라도 녹화 방송으로 본다면 (비록 결과를 모른다고 할지라도) 그 재미는 반의 반 이하로 떨어지고 그로 인한 감동도 훨씬 덜하다. 거의 모든 경기들을 생방송으로 보는 것은 올림픽이 열리는 나라와 시차가 거의 없는 나라에 살며 여유있는 방학을 가진 대학생의 특권이다. '특권'이라는 말에는 그 희소성이 포함되어있고 사람들은 희소한 것들을 놓치는 것을 굉장히 안타까워 한다. 나 또한 이러한 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하는 평범한 사람이며, 이 특권을 잡기 위해 요즘 내 생활의 상당 부분을 이 권리를 누리는 데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이 특권을 누리면서도 나는 마음이 불편하다. 바로 내 마음 속 두 가지 생각들의 자그마한 다툼 때문이다.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기회를 마음껏 즐긴 후 그 기간이 지나가고 나면 '해놓은 것 없음'에 대한 허무를 느끼는 것과 ⓑ흔치 않은 기회를 애써 눈감아 버린 후 시간이 지나서 '무언가를 해 두었음'에 뿌듯함을 느끼는 것 사이의 다툼. 각자가 근거를 갖고 있기에 우유부단한 나로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CARPE DIEM 과 苦盡甘來 사이의 선택은 항상 어렵다. 나는 아직도 그 답을 모르겠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어떤 사이트를 들어갔다가 어떤 사람을 부러워 했던 적이 있다.
저 사람은 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저런 걸 할 수 있을까?
난 지금껏 뭘 했길래 저런 것도 하지 못하고 마냥 부러워만 하는 것일까?
앞으로 어떻게 하면 나도 저 사람처럼 훌륭하고도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보게 되고 처음에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
나보다 나이가 두 살 가량 많다는 사실을.
그리고 나서,
'저 사람은 나이가 나보다 많으니까 나보다 대단한게 당연한거야.
내가 저 사람 나이가 되면 저만큼 하는 것은 기본일거야'
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저 사람 나이가 되었을 때, 저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해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런 것이 바로 발전적인 사고라고 생각했다.
그 후로 삼 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낸 오늘,
난 우연히 그 사람의 어떤 것을 다시 보게 되었고 이런 생각을 했다.
'젠장! 난 아직 그 사람의 3년 전 만큼도 따라가지 못했잖아'
내 모습을 찾아 주세요
끄적끄적
2008/02/12 21:59

다른 사람과의 구분이 불분명해지는
점점 희미해져 가는 나의 모습.
세상은 이런 나를 환영할테지만
내가 환영할 나는 어디에..?
.
.
내 모습을 찾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