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주절거림 - 5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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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17 불행
2009년의 끝자락에서
. 도서관 5층
. 통신과 영상
. 테니스
. 日本語
.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 HYM
. Jason Mraz
. ...
. just loop, loop, and loop.
. i want some clinamens that will make my life more colorful.
아까 종로에서 길 잘못 알려드린 키 큰 일본 여행객 두 분.
제가 잘못을 깨달았을 때는 너무 멀리 가버리셨더군요..
물론 두 분께서 이 글을 볼 일은 전혀 없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まことに申し訳ありません。
마고또니 모우시와케 아리마센.
새해 첫 날.
오늘부터는 열심히 부지런하게 제대로 살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서 라디오 영어 방송을 틀었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7시까지 방송을 듣고난 후, 결국 쏟아지는 잠을 견디지 못하고 개지 않은 이불 속으로 다시 들어가버렸다. 덕분에 새해 첫 날의 정상적인 생활은 거의 정오에 가까워서야 시작할 수가 있었다.
이렇게 아침에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었던 서너시간 동안 꿈을 꾸었다.
장소는 우리 학교 중앙도서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꿈에 나오는 장소들이 대개 그렇듯이 이번 꿈에 나온 도서관 역시 그 모습이 실제의 모습과 비교해서 많이 왜곡되어 있었다). 도서관에 열 개도 넘는 쓰레기통이 일렬로 줄지어 있었는데 그 쓰레기통 각각의 뒤쪽에 포도를 따먹을 수 있도록 포도가 담긴 봉투가 놓여있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그 포도들의 크기가 보통이 아니었다(역시 늘 그렇듯이 꿈 속에서는 전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지나가며 거기에 있는 포도를 한두 알씩 따먹곤 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포도송이가 마치 가정용 크리스마스 트리를 뒤집어 놓은 것 처럼 컸고, 포도알 하나는 작게는 자두 한 개 크기에서 크게는 작은 복숭아만 했다. 나도 포도알 두 개 쯤을 따먹었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씨가 없었고 맛이 시지 않고 달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른 사람들이 포도알 한두 개만 먹고 지나가는 걸 봤지만 나는 갑자기 욕심이 생겨서 거기 있는 포도송이 하나를 가져(훔쳐?) 왔다. 포도송이를 오른쪽 어깨에 메고 돌아다녔었는데 송이가 어찌나 길었던지 그 끝부분이 오른발에 밟혀서 꽤나 불편했던 기억이 난다. 이 포도를 메고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학교 친구를 보았는데 포도를 달라고 할까봐 애써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결국 그 친구는 나를 못보고 지나쳐 갔고, 나는 포도를 메고 학교 안에서 여행(?)을 계속 하다가 내 친구(누군지 모르는 친구)가 듣는 어떠한 실습 수업(연극 혹은 어떠한 공연과 관련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을 청강 했다. 그 수업 가운데 소품 설치 중에 몸을 쓰는 일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포도를 잠시 바닥에 내려두고 그 일을 하던 중 잠이 깨었다. (어느 순간에 잠이 깨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내 꿈 속의 기억은 여기까지이다.)
'참 이상한 꿈이야' 라고 생각하고 어머니와 꿈에 대한 얘기를 잠시 나눈 후 방에 다시 돌아와 이불 속에서 책을 읽는데, 방에 산소가 부족한 탓인지 또다시 졸음이 밀려왔다. 결국 책을 옆에 밀어두고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 쓴채 옆으로 돌아누워 새해 아침의 두 번째 수면에 들어갔다.
방금 전의 꿈과 어느 부분은 이어졌고 어느 부분은 이어지지 않는 꿈이 REM수면 상태의 내 머릿속에 그려졌다. 앞의 꿈에 나왔던 많은 친구들이 다시 나왔으나 포도는 없었고 시간이 오후 쯤이었는데 더 늦은 오후에 무언가 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첫 번째 꿈과는 달리 두 번째 꿈은 기억이 분명하지 않은데, 그 중 한 가지 분명하게 기억이 나는 것은 그 친구들과 함께 첫 번째 꿈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혹시 포도와 관련된 꿈을 꾼 적이 있어?' 라고 내가 그 친구들에게 물었고, 그 친구들은 그 꿈에 대한 나름의 해몽을 해주었다. 친구가 해준 해몽의 내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으나 굉장한 길몽임을 기대하던 나의 생각을 약간은 꺾는 그런 해몽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쁜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굉장히 좋은 그런 것도 아닌.. (두 번째 꿈의 이 뒷부분 역시 기억이 희미하다. 아마도 바로 잠을 깼기 때문일 것이다.)
새해 아침부터 큰 포도가 나오고 꿈에서 꿈을 얘기하는 이상한 꿈을 꾸었으나 이 꿈들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혹은 정신분석적으로 어떠한 상징을 담고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내가 이렇게 꿈의 내용을 블로그에 적는 것은 단순히 새해 첫 날에 겪은 특별한(?)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기 때문이다.
혹, 올해가 지나고 2010년 1월이 되어 이 기록을 다시 본다면 이 꿈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중에 깨닫게 될 그 '진정한 의미'라는 것도 내가 올 한 해 겪게 될 경험과 이 꿈의 내용을 억지로 결부시킨 것일 테지만.
도파민이 절실히 필요한
나의 요즘 나날들.
Give me more dopamine.. please...
리영희의 <대화>를 읽는 중
지난주 6일 간의 여행을 통해 그동안 복잡했던 머리속을 비운 후, 다시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잡았고, 그렇게 잡은 책이 리영희의 자서전 <대화>이다.
최근의 독서 주제인 세계사 및 한국 역사의 연장선 상에서 한국의 현대사를 알기 위한 목적으로 선택한 책인데, 주욱 읽어나가다 보니 예상보다 훨씬 많은 한국 현대사에 대한 정보와 그보다 더한 학문적 자극, 또 삶의 방식에 대한 자극이 담겨 있었다. 요 몇 년간 전공을 중심으로 공부하면서 멍하게 살던 내 인생을 뾰족한 침으로 꾹꾹 쑤시는 느낌이랄까.
간만에 '책을 읽는 맛'을 느끼게 해 준 이 책. 지금은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중이지만 새로 사서 다시 한 번 읽어도 좋으리란 생각이 드는 책. 내 무지를 한없이 느끼게 해주는 이런 책들을 나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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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ji 2008/12/14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졸업하기 전 읽었던듯.. 지금은 내용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는.
며칠전 전화 못받고 전화해야지 생각만하고 , 셤공부하다 문득 생각이 났음.
남들 다 종강하는데, 나만 다음주까지도 2학기인데다,
화요일부터는 매일 아침, 한 2월까지는
자그만치 8시까지 학교에 도착해야한다는 압박.
내일도 기말고사가 하나 있는데,
나이드니, 무서울게 없는지,
아니지, 생각해보면, 학부때도 시험전날은 어김없이 방황을 했던듯 하기도 하고..
이렇게 여유롭게, 하루 5분도 못하던 컴을 잡고 있다니..
잘 지내니?
그런 나의 인생은 지금 불행하다.
어떤 한 가지 것에 빠지지 못하고 많은 것들의 주변만을 맴돌면서
마음을 잡지 못하는 나는 지금 진정 불행하다.
아픈 몸 만큼이나 쓸쓸하고 답답한 가슴.
이 새벽녘에 잠도 잊은채 몇 마디 말이나 끄적거리고 있는 내 모습.
일찍부터 밝아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잠자리에 들게 될 나는 꽤나 불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