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 1건

  1. 2006/05/01 Vincent van Gogh (2)

Vincent van Gogh

호모 아르텍스    2006/05/01 13:46   by 스콜
  나는 고흐가 좋다.
  그의 인생이 어땠건, 그의 성격이 어땠건, 또 그의 그림이 얼마나 많이 TV에 인용이 됐던지간에(또 그러한 점들이 내가 고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하더라도) 나는 고흐의 그림이 좋다. 미술의 '미'자도 모르는 내가 루벤스나 라파엘로 같은 화가들이 그린 '잘 그린' 그림 이외의 그림에 처음 관심을 갖게 해준 화가가 바로 고흐다.
  나도 마음만 먹으면 그릴 수 있는 것 같은 (어찌보면 장난같은) 붓질의 흔적에, 고흐는 그림 잘 그리는 능력은 없는 화가라는 선입견을 갖고 처음 접했지만, 그건 제대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줄 모르는 어리숙한 녀석의 어리석은 생각일 뿐임을 처음으로 일깨워준 화가도 바로 고흐였다.
  우리나라에서 TV든 뭐든 어떤 매체를 접하는 사람 치고는 고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흐'라는 이름의 일상성 때문에 진짜 고흐를 미처 못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단지 그 유명한 '별이 빛나는 밤'(지금 내 블로그의 배경 그림이기도 한..)이라는 그림 하나로 고흐를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 물론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그림이긴 하지만, 고흐라는 사람을 그 그림하나에만 가두어 두기엔 잃는 것이 너무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볼 수 없는 고흐만의 또다른 매력이 넘치는 많은 다른 그림들이 있는데... (내가 제일 처음 가장 깊은 인상을 받았던 고흐의 그림은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책(번역본) 547페이지에 있는 <생트마리 드 라 메르의 풍경> 이라는 그림이었다. 3*5 사이즈 사진 보다도 작을법한 크기에 흑백으로 인쇄되기까지 한 그림이었으나, 이 그림 하나로 나는 고흐의 매력에 푸욱 빠져버렸다.)

  미술에 대해 하나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내가 할 말인지 싶기는 하지만, 나는 미술은 아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듯, 많이 알 수록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겠지만, 아는 것은 미술품을 감상하기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닐 것이다. 어떤 미술품을 보면서 그 미술품을 만든 사람이 했던 생각,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면, 아니, 작가가 느낀 것이 아닌 나만의 느낌 - 작가의 그것과는 현저히 다르더라도 - 을 느낄 수만 있다면 나에게 그 미술품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굶주리고 힘든 생활을 하면서 돈도 안되는 그런 작업을 묵묵하게 해 나간 사람들. 그 사람들도 그러한 행복감 속에서 고된 현실을 견뎌낼 수 있었으리라.


Vincent van Gogh - <Wheat Field with Reaper and Sun> (1889)


그림 출처 - 오용민의 고흐화랑 (http://www.ofof.net/gogh/)
2006/05/01 13:46 2006/05/01 13:46
  1. 현준 2006/06/10 0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제 마우스패드는 고흐의
    L'eglise d'Auvers sur Oise 라는 작품이에요..
    한글명을 모르겠네요.;;
    중학교때 마우스패드 사러갔는데 다른것보다 예뻐서 샀어요.. 실증이 나지 않을것 같아서..
    아! 그나저나 요즘 사무용품 신청했는데 마우스 젤패드를...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