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 1건
- 2007/01/17 봄을 기다리며 (2)
오늘 낮에 전주에서 한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모악산에 올라가려는 길에 전화를 한 것인데 지금 전주 날씨는 완전히 봄날이란다. 날도 따뜻하고 하늘도 깨끗하고. 원래 모악산에 갈 생각은 없었으나 친구와 함께 탄 버스가 우연히도 모악산까지 가는 버스여서, 무작정 모악산까지 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가벼운 봄날에 어울리는 자유로운 인생이다. 부러웠다.
이 세상에 봄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정상적인 신체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라면 그 누가 따뜻한 봄보다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을 더 좋아하겠는가(가을은 논외로 하고). 누군가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어느 계절이냐고 물어오면, 당연하다는 듯이 봄과 가을을 빼버리고 여름과 겨울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여름'이라고 대답하는 (때론 '겨울'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나마저도 봄을 좋아한다. 봄의 그 새로움, 푸르름이 좋다. 그 따사로운 오후의 햇살이 좋다.
나는 '봄' 하면, 중학교 때 배웠던 시가 생각이 난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시(詩)'의 '말씀 언(言)' 자도 잘 모르는 나지만 이 시 만큼은 정말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점심을 먹고난 오후 시간, 아직 약간은 서늘하지만 그래도 따뜻한 봄바람이 겨우내 닫혀있다가 이제서야 열린 창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창문 바깥을 아스라이 바라보고 있노라면, 봄날 오후의 포근함과 이 시의 애틋함이 나를 봄의 한가운데로 데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근심도 없었고 고민도 없었다. 어린 날의 자유를 (그 때는 알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마음껏 즐겼으며, 온전히 그 속으로 푹 빠져들 수 있었다. 나는 행복했고, 그 순간만큼은 천국에 있었다.
오늘도 나는 그런 봄을 기다린다. 설레임 속에서 그 행복을 기다린다.
천국으로 향하는 길에나 있을법한 정원의 풍경을 보게될 그 날을,
난 오늘도 이 회백색의 겨울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 세상에 봄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정상적인 신체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라면 그 누가 따뜻한 봄보다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을 더 좋아하겠는가(가을은 논외로 하고). 누군가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어느 계절이냐고 물어오면, 당연하다는 듯이 봄과 가을을 빼버리고 여름과 겨울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여름'이라고 대답하는 (때론 '겨울'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나마저도 봄을 좋아한다. 봄의 그 새로움, 푸르름이 좋다. 그 따사로운 오후의 햇살이 좋다.
나는 '봄' 하면, 중학교 때 배웠던 시가 생각이 난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시(詩)'의 '말씀 언(言)' 자도 잘 모르는 나지만 이 시 만큼은 정말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점심을 먹고난 오후 시간, 아직 약간은 서늘하지만 그래도 따뜻한 봄바람이 겨우내 닫혀있다가 이제서야 열린 창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창문 바깥을 아스라이 바라보고 있노라면, 봄날 오후의 포근함과 이 시의 애틋함이 나를 봄의 한가운데로 데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근심도 없었고 고민도 없었다. 어린 날의 자유를 (그 때는 알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마음껏 즐겼으며, 온전히 그 속으로 푹 빠져들 수 있었다. 나는 행복했고, 그 순간만큼은 천국에 있었다.
오늘도 나는 그런 봄을 기다린다. 설레임 속에서 그 행복을 기다린다.
천국으로 향하는 길에나 있을법한 정원의 풍경을 보게될 그 날을,
난 오늘도 이 회백색의 겨울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


겨울날씨같지 않은 날씨때문인지... 봄소식이 더 반갑게 들려오네요~*^__^*
이제 머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