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 1건
- 2006/04/22 귀를 기울이면 (Whisper Of The Heart, 耳をすませば)
귀를 기울이면 (Whisper Of The Heart, 耳をすませば)
호모 아르텍스
2006/04/22 22:59
영화에서는 표현이 불가능한 극단적인 혹은 ‘말도 안되는’ 장면이 가능한 것이 바로 애니메이션이고, 또 그것이 애니메이션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반대로, 그러한 특성이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에서 그러한 효과 일체를 배제하고 너무 사실적으로, 또 너무도 평범하게 영상을 그려내면 영화에서의 그것보다 더 사실적이고, 더 평범하게 보일 수가 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아이러니한 특성이다.
내가 어렸을 적만 해도 전자의 효과를 적용한 애니메이션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10톤짜리 쇳덩이에 깔리고 아무리 두드려 맞아도 몇 초만 지나면 원상복귀 될 수 있는 ‘톰과 제리’라든지 머리털 하나로 온갖 요술을 다 부리는 ‘머털 도사’ 시리즈, 악의 무리(!)에 대항해 싸우면서 한참 얻어맞다가 ‘항상’ 막판에 궁극의 필살기로 악당을 물리치고 마는 로봇물들 까지. 영화에서는 표현하기 힘든, 표현한다고 해도 제작비가 엄청나게 들어가는 그러한 효과들을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이용해서 맘껏 사용했던 작품들이 대다수였다. 또 그런 정신없는 효과에 나를 포함한 어린이들이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것이기도 하고.
하지만 (나로서 시작은 언제인지 알지 못하나) 언제부턴가 애니메이션답지 않은, 지극히 사실적인 애니메이션들이 종종 보이는 것 같다.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쪽인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애니메이션에 대한 나의 지식이 그리 많지 않아서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어쨌건 이번에 본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도 무척 사실적인, 앞에서 말한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살리지는 않은 그런 애니메이션이다(중간에 고양이와 함께 날아가는 ‘애니메이션적인’ 장면이 있긴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중학생 소녀의 평범한 학교생활 중에 생기는 평범한 일들(물론 우리가 매일 그러듯 학교가고, 밥 먹고, 자고 또 학교가고 그런 평범함은 아니다. 여기서의 평범함이란 중학교 국어교과서에서 소설을 정의할 때 나왔던 ‘있음직한 일’을 얘기하는 거다) 사이에서 엿보이는 꿈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언뜻 생각하면 다소 진부한 주제일 수 있겠으나, 우리의 주된 관심사가 자주 다루어짐으로 해서 ‘진부한’ 주제로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주제 자체보다는 그 주제를 어떠한 방식으로 그리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사항이 될 것이다(물론 새로운 주제를 새롭게 표현한다면 더 좋을 테지만).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줄거리를 얘기하고 평하는 것은 스포일러의 위험성과 함께 너무 틀에 박힌 해석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도 물론 그런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고 단지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느낀 감상만을 얘기해 보자면, 간만에 잔잔한 영상이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을 보았다는 것. 그리고 내 미래, 내 꿈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것 정도? 어렸을 적 교육적인 동화에서도 본 적이 있을 법한, 다듬지 않은 원석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한편으로 이 애니메이션의 큰 주제 가운데 하나인 사랑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데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허나 그것은 애니메이션을 잘못 만들었다기보다는 아직 내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므로 다른 생각은 안 해도 좋을 듯. 다음에 비슷한 애니메이션 혹은 영화를 보게 되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본다.
내가 어렸을 적만 해도 전자의 효과를 적용한 애니메이션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10톤짜리 쇳덩이에 깔리고 아무리 두드려 맞아도 몇 초만 지나면 원상복귀 될 수 있는 ‘톰과 제리’라든지 머리털 하나로 온갖 요술을 다 부리는 ‘머털 도사’ 시리즈, 악의 무리(!)에 대항해 싸우면서 한참 얻어맞다가 ‘항상’ 막판에 궁극의 필살기로 악당을 물리치고 마는 로봇물들 까지. 영화에서는 표현하기 힘든, 표현한다고 해도 제작비가 엄청나게 들어가는 그러한 효과들을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이용해서 맘껏 사용했던 작품들이 대다수였다. 또 그런 정신없는 효과에 나를 포함한 어린이들이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것이기도 하고.
하지만 (나로서 시작은 언제인지 알지 못하나) 언제부턴가 애니메이션답지 않은, 지극히 사실적인 애니메이션들이 종종 보이는 것 같다. 주로 일본 애니메이션쪽인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애니메이션에 대한 나의 지식이 그리 많지 않아서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어쨌건 이번에 본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도 무척 사실적인, 앞에서 말한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살리지는 않은 그런 애니메이션이다(중간에 고양이와 함께 날아가는 ‘애니메이션적인’ 장면이 있긴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중학생 소녀의 평범한 학교생활 중에 생기는 평범한 일들(물론 우리가 매일 그러듯 학교가고, 밥 먹고, 자고 또 학교가고 그런 평범함은 아니다. 여기서의 평범함이란 중학교 국어교과서에서 소설을 정의할 때 나왔던 ‘있음직한 일’을 얘기하는 거다) 사이에서 엿보이는 꿈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언뜻 생각하면 다소 진부한 주제일 수 있겠으나, 우리의 주된 관심사가 자주 다루어짐으로 해서 ‘진부한’ 주제로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주제 자체보다는 그 주제를 어떠한 방식으로 그리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사항이 될 것이다(물론 새로운 주제를 새롭게 표현한다면 더 좋을 테지만).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줄거리를 얘기하고 평하는 것은 스포일러의 위험성과 함께 너무 틀에 박힌 해석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도 물론 그런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고 단지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느낀 감상만을 얘기해 보자면, 간만에 잔잔한 영상이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을 보았다는 것. 그리고 내 미래, 내 꿈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것 정도? 어렸을 적 교육적인 동화에서도 본 적이 있을 법한, 다듬지 않은 원석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한편으로 이 애니메이션의 큰 주제 가운데 하나인 사랑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데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허나 그것은 애니메이션을 잘못 만들었다기보다는 아직 내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므로 다른 생각은 안 해도 좋을 듯. 다음에 비슷한 애니메이션 혹은 영화를 보게 되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