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가 그리워...

일상적 주절거림    2006/06/27 00:00   by 스콜
독한 마음으로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몇 달에 걸쳐서 독파하던 그 때가 그리워지던 오늘이었다.
2006/06/27 00:00 2006/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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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수동적인 정서는 우리가 그것에 대해 명석 판명한 관념을 형성하는 순간 더 이상 수동적이지 않다.

증명 ...(생략)...

보충 그러므로 우리들에게 정서가 더 잘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정서는 우리들의 힘 안에 있으며 또한 정신은 그만큼 더 정서의 작용을 적게 받는다.

- 스피노자, <에티카> 제5부의 정리3


  내가 지금까지 겪었던 수동적인 정서에 대한 관념을 형성했다.
  "외로움"
  바로 이것이 지금까지 내가 겪고있는 수동적인 정서였다. 어렴풋하게나마 짐작은 했었지만 확실한 관념이 형성되지 않았던 바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 수동적인 정서에 사로잡혀서, 스피노자의 용어로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던 셈이다. 요 며칠동안 너무 외로웠던 것이다.
  하지만 조금 전, 내가 겪던 수동적인 정서를 알아내면서(관념을 형성하면서) 이 외로움이라는 정서는 더이상 수동적인 것이 아니게 되었다. 수동적인 정서가 아니므로 위 정리의 보충에서처럼 나는 그 정서의 작용을 더 적게 받게 되었다. '슬픔'은 더이상 없으리라.



덧. 위에서 내가 쓴 글은 위의 스피노자의 정리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바탕으로 한 글은 아니다(스피노자의 올바른(?) 견해대로라면 나는 외로움이라는 정서에 대한 보다 명석 판명한 관념을 형성했어야 한다). 하지만 심적으로 방황중이던 그 때의 나에게 <에티카>의 저 한 구절은 그 어느 때보다 내 가슴속 깊이 들어왔고, 나에게 커다란 힘을 주었다. 이런 것을 철학의 효용이라고 한다면, 위의 스피노자의 정리에 대한 나의 또다른 해석도 어떤 하나의 '철학'이리라 생각한다. (2006. 5. 26 오전에 덧붙임)
2006/05/03 10:58 2006/05/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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