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T 사람들 - 1건
- 2006/05/31 그들만의 세상 (IIT 사람들 - 산디판 데브) (3)
그들만의 세상 (IIT 사람들 - 산디판 데브)
책으로 보는 세상
2006/05/31 14:48

앞으로 내가 꾸준히 살아나가야 할 공학도로서의 생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음을 느끼고 있던 중, 우연히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IIT 사람들"
IIT 라는 생소한 단어를 보고 고민하다가, IIT가 MIT와 비슷한 이름의 인도의 공과대학(IIT : India Institute of Technology)이라는 것을 알아채는 데에는 채 몇 초가 걸리지 않았다(물론 일리노이 공대를 IIT(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라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도라 하면 실리콘 밸리를 쥐고 흔드는 머리좋은 사람들이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면서 이 책에 대한 나의 관심은 단번에 증가했다. 그 날은 가방이 무거워서 책을 빌리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발견하고는 별 망설임도 없이 책을 빌린 후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부터 읽기 시작했다. 무거워진 가방 때문에 지친 어깨를 주물러가며.
그렇게 힘들여가며(?) 빌린 책이건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책은 내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공학의 여러 분야들, 공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습관 내지는 공부 방식,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의 생활 등의 내용을 기대하며 이 책을 보았으나, 그런 것들은 아주 조금, 그것도 아주 단편적으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내용은 IIT를 나온 사람들의 경제력, 능력, 영향력을 칭찬하는 것들일 뿐, 다른 나라의 다른 학교에서 공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은 별로 없었다. 단지 '성공한' 그들의 이야기를 보며 어느 정도의 자극은 받을 수는 있겠지만, 책 속에 들어있는 '그들의 성공은 IIT의 특수한 환경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내용은 그나마 받을 수 있는 자극마저 앗아가 버리는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
IIT를 나온, 공학과 관련 없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저자가 쓴 책에서 개인적인 감정을 뺀, 공학에 대한 보편적인 내용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을까? 결국 이 책을 3분의 2정도 읽고 나서, 책을 덮고 다시 도서관에 반납할 수 밖에 없었다.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전교1등'을 보며 느꼈던 것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물론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새로운 사실도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들인 시간에 비해서 얻은 것은 굉장히 적다. 그들만의 세상에 대한 그들만의 자부심, 그들만의 자랑을 들어주느라 진이 다 빠져버렸으니 말이다.
공학에 대한 전공지식 외적 내용을 다룬 책의 부족함을 다시한번 절실히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그림 출처 : YES24)

오오오 예리하군.
그래도 수백여페이지 중에 한페이지정도 머리속에 남아도 도움이 된것이 아닐까요..
어차피 완벽한책은 없으니..(완벽한 책이 있나??)
그 시간에 다른 책을 읽었으면 더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었겠지.